안녕하세요 클라이머 감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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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에서 강한 그립력과 상체 근력은 정말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이 "발"입니다.
발을 어떻게 위치시키고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루트(Route)를 오르는데 핵심 요소입니다.
오늘은 클라이밍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발기술(풋워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인사이드 엣징Inside step) = 인사이드 스텝(Inside step)
발 안쪽 끝(인사이드 엣지)를 이용해서 딛어주는 기본적인 발기술
아래 사진과 같이 발끝 방향과 무릎은 같은 방향을 보는것이 일반적입니다,
초보자 분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무릎이 벽을 바라보게 되는 것인데
특히 직벽(페이스)에서는 무릎이 벽 쪽으로 향해 있는 경우 골반이 상대적으로 뒤로 빠지게 되어
손에 가해지는 부담이 증가합니다.
이렇게 발끝과 무릎 방향은 일치시켜주고 골반은 벽 안쪽으로 붙여줍니다.
클라이밍을 처음 배울 때 가장 먼저 배우는 기술 중에 하나이고, 앞으로도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될 기술입니다
2.아웃사이드 엣징(Outside step) = 아웃사이드 스텝(Outside step)
발의 바깥 쪽 끝(아웃사이드 엣지)룰 통해 홀드를 딛어주는 기술
이 때 몸통을 회전시켜 골반을 최대한 안쪽으로 붙여주면 더 안정적인 자세를 만들 수 있습니다
팔이 펴진 상태로도 (인사이드 스텝에 비해) 멀리 있는 홀드를 잡기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다음 홀드로 진행 시 허리랑 골반 발의 회전을 이용하면 힘을 아낄 수 있습니다.
3.스미어링(smearing)
마찰력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 암벽화를 발홀드에 문지르는(smearing) 기술
엣징과의 차이점은 엣징은 작은 홀드에 발 끝을 이용해 찍어주는 기술이고
스미어링의 경우에는 마찰면을 늘려 발을 딛어주는 것입니다.
실내 볼더링에서 볼륨 홀드를 딛어주는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큰 볼륨 홀드가 나오는 최신 볼더링 트렌드에 따라 스미어링에 적합한
부드러운 암벽화(띠어리, 드라고)가 유행하는 것 같습니다.
4.하이 스텝(High Step)
발을 높게 올려주는 것(보통 골반 정도 이상의 위치)
누가 "하이 스텝 해"라고 하면 발을 높게 올리라는 뜻이구나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기술이라기보단 용어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초보자분들은 한번에 발을 높게 올리지 않는데 하이 스텝을 통해
높게 찍어주는게 동작을 줄이고 더 안정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고관절 유연성이 다소 필요합니다
5.플래깅(Flagging)
발을 이용해 몸의 무게중심을 안정화 시키는 기술
예전에 선배님들은 카운터 밸런스라는 용어로 불렀습니다
(요즘에도 사용하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 카운터 밸런스는 무게 중심을 반대로 보낸 상태 정도의 의미입니다.
쉽게 얘기하면, 플래깅(원인) > 카운터 밸런스(결과) 라고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플래깅이라는 기술을 사용하여 카운터 밸런스라는 효과를 얻는 것이죠
플래깅은 크게 세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인사이드 플래깅 / 아웃사이드 플래깅 /사이드 플래깅
이를 구분하는 기준은 찍힌 발(홀드에 닿아있는 발)이 아닌 반대 발이
몸통을 기준으로 어디로 들어가는지 입니다.
플래깅은 흔히 볼더링에서는 완등 동작을 하기 위해서 사용하고
리드에서도 클립핑(줄을 퀵드로우에 거는 것)을 할 때 발을 바꾸는 동작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사용합니다
플래깅의 종류에 대해서는 그림으로 보는 것이 이해하기 편하실 것 같습니다.
먼저 인사이드 플래깅을 보겠습니다.
5.1 인사이드 플래깅(Inside flagging)
발이 지지하고 있는 발과 몸통 안쪽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인사이드 플래깅이라고 합니다
여기서는 앞서 설명드린 완등 동작을 위해서 사용하였네요
아래의 발 홀드가 발을 바꾸기에는 다소 좋지 않아서 이를 피하고 플래깅을 사용한 모습입니다
다음도 인사이드 플래깅의 예시입니다.
손을 교차하여 진행하기 위해서 인사이드 플래깅을 사용하였네요
많이는 아니지만 저도 간혹 사용해본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경우 대부분은 아웃사이드 플래깅이 더 안정적이고 발을 바꾸지 못하는 상황에서 썼었습니다)
5.2 아웃사이드 플래깅(Inside flagging)
아래의 사진을 보겠습니다.
몸과 다른 발을 기준으로 바깥 쪽으로 발이 향해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아웃사이드 플래깅이라고 합니다.
가장 많이 보이는 플래깅의 종류이고, 보통은 이 쪽을 플래깅으로 알고 계실겁니다
아래와 같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도 의식하지 못하지만 아웃사이드 플래깅입니다.
왼쪽 발을 왼쪽으로 멀리 보내주어 오른쪽으로 가있던 무게중심을 분산시켜
손이 다음으로 안정적으로 진행 하였습니다.
보통 제일 많이 사용하는 것은 아래 정도의 플래깅이 아닐까 싶습니다.
5.3 사이드 플래깅(Side flagging)
몸의 측면으로 발이 가는 플래깅입니다
이건 저도 잘몰랐던건데요(자료를 찾으면서 알게되었습니다)
다음 사진을 보겠습니다
이 경우 좌측 발을 사용해서 몸의 무게 중심을 맞춰준 후 다음 홀드로 진행하였습니다
소위 아웃사이드 스텝이나 인사이드 스텝 활용 시 벽을 찍어준 후 동작을 진행하는게 여기에 해당됩니다.
사실 앞서서 아웃사이드 플래깅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플래깅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사이드 플래깅을 제일 많이 쓰고 있을 것 같습니다(의식하지 못하겠지만요)
생각해보면 "발을 이용해서 몸의 무게중심을 맞춰주는 행위"가 플래깅이라면 당연히 해당되는데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이네요
6.힐 훅(Heel Hook)
발 뒷꿈치를 홀드나 벽에 거는 기술
이를 통해서 그립의 부담을 덜고 몸을 끌어 올리거나 스윙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이 때문에 암벽화의 뒷부분에도 마찰력을 증가시키기 위해서 고무창과 훅킹을 도와주기 위한
기술적 요소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주의 사항으로는 힐은 잘못된 방식으로 걸고 강하게 땡기면 인대 손상(특히 십자인대) 위험이 큽니다.
최소한 강습이나 적절한 교육을 받고 시작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특히, 힐 훅을 배운지 얼마 안된 분들이 아무 곳이나 힐을 거는데 절대 안그러시길 당부드립니다
(특히 움푹 파여있는 저그홀드)
떨어질 때 발이 안빠져서 대롱 매달린걸 몇 번 봤고, 제가 구출해본 적도 있습니다...
발이 빠지더라도 추락히 허리로 떨어져 문제가 생긴 경우도 잦습니다
큰 사고로 이어질수 있으니 안전을 위해 조심하세요
저는 힐 훅이 초보자를 탈출하는 동작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제대로 수준 높은 힐 훅을 구사하는 것은 고수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입문은 쉽지만 수준급에 도달하기는 어려운 동작입니다
다소 골반의 유연성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7.토 훅(Toe Hook)
Toe(발가락 부분)을 홀드나 벽에 거는 기술
마찬가지로 그립의 부담을 덜고 스윙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허벅지의 강한 근력보다는 바디 포지션을 통해 걸어줍니다.
이를 이용한 대표적인 코디네이션 동작이 있는데
뛰어서 토훅을 걸어줘 스윙을 막는 동작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이것을 우리나라에서는 토 캐치라고 부르고 외국에서는 Toe hook catch라고 하니 참고 하세요
아래는 국내 역대 리드선수 중에 손꼽히는 민현빈(클잘형)선수의 토훅에 대한 팁입니다
토 훅 시 필요한 좋은 팁이 있으니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QSu7kLqWttU%EF%BB%BF
또 토 훅을 응용한 동작 중에 하나가 아래의 배트행입니다.
토훅을 이용해 박쥐(bat)처럼 매달리는 기술로 손 없이 발로만 매달리는 동작입니다
어릴 때 공원에서 철봉을 통해 많이 해보셨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응용으로는 bicycle move가 있습니다
사진과 같이 두 발로 홀드를 강하게 조여주는 동작인데
꼭 토훅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많은 경우에 토훅이 사용되는 동작입니다
국내 볼더 문제 중에서도 북한산 Lucky(V12/13)와 omit(V9)에서 이 무브가 필수적으로 사용됩니다
(홀드가 정말 안좋거든요.. 저거라도 안하면 안버텨집니다)
8.드롭 니(Drop Knee)
한쪽 무릎을 아래로 내리고(Drop) 반대쪽 발은 벽 or 홀드에 고정하여 몸 비틀어 주는것
골반이 벽에 붙으면서 손에 가해지는 부담이 적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혹은 엣징으로는 잘 찍히지 않는 위치/방향성의 발홀드가 드롭 니를 사용하면
몸을 잘 지지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벼운 정도의 드롭 니는 남성분들도 많이 하시지만
위 사진과 같은 어마어마한 각도의 드롭 니는 골반이랑 대퇴사두의 유연성이 굉장히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인지 여자선배님들이나 여자선수들이 주로 활용합니다
(IFSC를 보면 여자 대회에서 높은 빈도로 출현합니다)
저도 하남자라서 유연한 편이라 자주 써먹는 편입니다
9. 니 바(Knee Bar)
무릎과 발을 홀드에 밀어 놓고 무릎으로 몸을 지지하는 기술
다음 홀드로 진행할 때 팔과 손의 힘을 아낄 수 있고
정말 잘 걸리면 양손을 다 놓아도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클라이머인 Adam Ondra가 특히 이 기술로 유명합니다
이렇게 리드 클라이밍 시 휴식 구간을 잡을 때 많이 사용합니다
(14) Silence | World's Hardest Route 9c | Adam Ondra - YouTube
(12:08초 참고)
위 영상은 Adam Ondra가 완등했던 세계 최고 난이도의 스포츠 클라이밍 루트 Silence의 완등 영상입니다
이 때도 니바를 통해서 휴식을 취하는게 정말 인상적입니다
영상의 내용도 정말 좋으니 한 번 보시면 좋을거 같네요
10.스테밍(Stemming)
다리를 넓게 벌려 몸을 지지하는 기술
비교적 침니 등반에서 많이 나오는데 실내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기술입니다
코너를 기준으로 양발을 각기 다른면으로 밀어주는 동작입니다
엣지처럼 홀드를 밟고 서있는다는 느낌보다는 양옆으로 강하게 밀어주는데
이를 통해서 강한 마찰력이 생기고 벽에서 미끄러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소 안좋은 발홀드(뭐가 있나 싶을 정도로)에서도 몸이 지지가 됩니다
(대신 무서워서 마음 속으로는 눈물이 납니다)
이 때 손으로 벽면(홀드)을 같이 밀어주는 동작도 들어가는데
오른발을 올릴 때는 왼발과 오른손으로 몸을 강하게 지지하고
반대로 왼발을 올릴 때는 오른발과 왼손으로 몸을 지지합니다.
(서로 반대 방향의 발과 손이 몸을 지지합니다)
실내에서는 이렇게 서있어 본적이 몇번은 있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클라이밍의 발기술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다음에는 몇가지 대표적인 다이나믹 기술에 대해 소개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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